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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Note

DeFi 상품의 이해: 보험

Note
No. 144
Category
Insurance
Network
Length
880 words
I. 요약

비트코인이 처음 나온 2009년부터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신뢰기관이 필요 없는 블록체인이 금융의 혁신이 될 거라고 기대해왔다. 바야흐로 2020년, 그 기대에 응답하듯 DeFi 붐이 일기 시작했다. DeFi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컨트랙트를 통해 중개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블록체인을 통해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며,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가상자산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AMM과 함께 등장한 탈중앙화 거래소부터 특정 자산을 담보로 다른 자산을 대출하는 서비스까지, 전통 금융시장에 있던 금융상품이 하나둘 블록체인 위에 구현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이목을 끈 것이 보험 상품이다.

II. 본문

보험은 비슷한 리스크를 가진 사람들이 제3자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사회적 장치이자 제도다. 각자가 겪을 수 있는 손실을 묶음으로써 손실을 통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각자의 위험에 따라 지불하는 보험료(premium)로 손실을 보상해주는 시스템이다.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고, 매도자는 예측할 수 있는 통계적 확률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보험의 탈중앙화

전통적인 보험시장에서는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하고 운용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보험을 매도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보험을 매수하는 경우에도 자신의 보험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 만약 보험사가 보험금을 잘못 운용하여 큰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가입자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지만, 각 보험사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어떤 상품들에 투자하는지, 재무상태가 얼마나 건전한지에 대해 알기 힘들다.

수수료에도 비효율이 숨어 있다. 전통적인 보험사에는 보험을 설계해주는 설계사,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원, 고객의 보험금 청구가 적절한지 판단하는 심사역, 내부에서 보험금을 운용할 운용역과 그 외 CS를 담당하는 인원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복잡한 운영절차 때문에 실제 고객이 지불해야 할 프리미엄보다 과도하게 비싼 프리미엄이 책정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보험사마다 이런 운용비용은 최대 두 배까지도 차이가 나는데, 이런 정보를 일반적으로 알기는 힘들다.

자료: McKinsey & Company, "What drives insurance operating costs?"

때문에 탈중앙화 보험은

  1. 보다 많은 참여자가 보험을 매도할 수 있게 하는 것
  2. 매수자 입장에서 자신이 지불한 수수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보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하는 것
  3.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줄여 보험료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

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몇몇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Nexus Mutual

NexusMutual은 현존하는 DeFi 생태계 보험 관련 프로토콜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고, TVL 또한 DeFi 전체에서 2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조사 시점 기준).

컨트랙트 작동 실패나 해킹 등의 리스크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며, DAO 기반으로 보험을 운영하고, 누구나 보안 취약점이나 리스크를 보고하며 보험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 운영에 기여하면 거버넌스 토큰인 NXM을 획득할 수 있고, 보험료 또한 이 NXM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NXM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이더리움을 입금하면 NXM을 구매할 수 있고, 거버넌스 내 이더리움 잔고가 특정 수준 이상인 경우 NXM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다. NXM은 NexusMutual 구성원만 프로토콜을 통해서만 구매/판매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wNXM으로 변환하여야 한다.

기존 보험사의 역할은 Risk Assessor와 Claim Assessor로 분리하고 탈중앙화했다. Risk Assessor는 본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프로토콜에 자신의 NXM을 예치하고, 해당 프로토콜의 보험 상품이 판매될 때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대신 해당 프로토콜에서 해킹 등 문제가 발생하여 보험금이 발생할 경우, 예치금에서 보험금을 부담해야 한다.

보험료(Cover Contribution)의 사용 구조

Claim Assessor는 보험금 청구가 유효한지 검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NXM을 예치해야 하며, 보험금 청구 건을 검증하여 맞게 검증한 경우 인센티브를 가져가고, 잘못 검증한 경우 본인이 예치한 NXM 일부를 잃게 된다.

보험금 청구 심사(Claims Assessment)의 전체 투표 흐름

Claim Assessor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청구 즉시 70% 이상 합의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경우에만 Claim Assessor에게 인센티브가 지급되고, 70% 이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NexusMutual 생태계 멤버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며, 이 경우 모든 멤버에게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단, 멤버 전원 투표에서 최소 투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누구에게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보험을 구매할 때는 프로토콜을 지정하고 보장액수를 결정하면 보험수수료가 나오는데, 이 보험수수료는 현재 해당 프로토콜에 예치되어 있는 NXM의 수량, 보장 기간, 보장 액수에 따라 결정된다.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90%는 소각되고, 10%는 인센티브 등을 위한 예비금으로 예치되었다가 보험금 청구 또는 만기가 되는 경우 사용된다.

Reflexer에 대해 3 ETH를 90일 동안 보장받는 보험 가입 시도

멤버십 가입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에서는 KYC가 불가능해서 가입할 수 없다.

Etherisc

Etherisc는 큰 틀에서 NexusMutual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상에서 차이가 있다. NexusMutual이 DeFi 생태계에 집중한 반면, Etherisc는 현실세계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기존 보험사를 대체하고자 한다.

비행기 시간 지연 보험으로 시작해서 최근 농작물 관련 보험이 나왔고, 허리케인 보험, 사회보험 등 다양한 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위와 같은 형태로 Flight Delay Protection을 구매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Sokol Network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갑에 네트워크를 쉽게 추가하려면 Chainlist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Cover Protocol

CoverProtocol은 P2P 기반의 보험상품 플랫폼을 표방하며 DeFi 프로토콜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 CLAIM 토큰과 NOCLAIM 토큰을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AAVE에 대해 보험을 드는 경우를 살펴보자.

매도자는 담보를 컨트랙트에 넣고 CLAIM 토큰과 NOCLAIM 토큰을 1:1로 발행한다. 예를 들어 1,000 USDC를 담보로 넣으면 CLAIM 토큰 1,000개와 NOCLAIM 토큰 1,000개를 받게 된다.

  1. 만약 만기일까지 AAVE에 문제가 발생하여 보험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이 오는 경우, 1 CLAIM 토큰당 1 USDC를 찾아갈 수 있다. NOCLAIM 토큰은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게 된다.
  2. 만약 만기일까지 AAVE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 보험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상황이 오지 않는 경우, 1 NOCLAIM 토큰당 1 USDC를 찾아갈 수 있다. CLAIM 토큰은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게 된다.
  3. 만약 AAVE의 TVL 중 100%가 아닌 20%만 손실이 발생한다면, 1 CLAIM 토큰으로는 0.2 USDC를, 1 NOCLAIM 토큰으로는 0.8 USDC를 찾아갈 수 있다.
  4. 따라서 보험매도자는 CLAIM 토큰을 판매하여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고, 보험매수자는 CLAIM 토큰을 1 USDC보다 싼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AAVE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CLAIM 토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보험수수료는 철저히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전에 프로토콜별로 보험을 운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프로토콜에 대한 보험의 수수료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여러 프로토콜을 묶은 리스크풀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BluePool의 모습으로, 위와 같이 DAI를 예치하고 CLAIM, NOCLAIM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맺으며

중국의 핑안보험은 2017년, 교통사고로 파손된 차량 사진을 전송하면 AI 기반으로 수리비 견적을 뽑고 고객이 이를 수용하면 즉시 송금과 함께 보험처리를 완료하는 '초고속 현장 조사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절차와 비용을 줄이고 허위신고 문제도 줄여, 연간 약 8,850억 원 이상을 절감하는 등 세계적 기업으로 올라섰다.

몇 년 사이 가격과 편의성을 내세운 다이렉트 보험이 유행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보험을 설계해주는 서비스가 나옴에 따라 보험의 판도가 바뀌었다. 만약 DeFi 보험 서비스가 기존 보험 시장의 불합리함을 개선하여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면, 보험 시장에 다시 한 번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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